1. 미-중 외교장관, 베이징에서 첫 대면 회담
토니 블링컨(Tony Blinken) 미국 국무장관과 친강(Qingang)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8일 베이징에서 첫 대면 회담을 갖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양국이 밝히면서 잔뜩 얼어붙었던 미-중간 관계의 정상화 노력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은 당초 계획된 일정을 넘겨 7시간 반 동안이나 진행되었고, 친강은 상호 적절한 시점에 워싱턴을 방문해 달라는 토니 블링컨의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미 국무부는 전했습니다. “국무장관은 오해와 오판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모든 이슈를 망라해 개방적인 의사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며, 구체적 내용은 설명하지 않은 채 “여러 관심사항을 제기했다”라고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CCTV는 미국이 “냉철하고 프로페셔널하며 이성적 태도로 대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논평했습니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앞서 현지시간 토요일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 수개월 안에 만나고 싶다며 중국 지도부가 지난 2월 미국이 격추한 중국 정찰위성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정찰위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경색되자 2월 방중 계획을 막판 취소했던 토니 블링컨 장관은 양국관 고위급 대화 재개를 위해 19일 중국 외교라인 일인자인 왕이(Wang Yi)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날 예정입니다. 만일 시진핑 국가주석 예방까지 성사될 경우 이번 방문이 성공적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2. 연준(the Fed), 추가 금리 인상 시사
일부 연준 위원들은 일부 분야에서 완화될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이사는 현지시간 금요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작년 정점 이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지난 8~9개월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그것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라고 노르웨이 연설 후 질의응답 시간에 답변했습니다. “정책 금리가 경제의 일부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노동 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낮추기 위해서는 아마도 더 많은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Thomas Barkin Richmond) 연은총재는 금요일 메릴랜드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완고하게 지속적”이라고 우려했습니다. “2%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라며, “수요 둔화로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그 목표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지표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금리를 더 올리는데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오스탄 굴스비(Austan Goolsby) 시카고 연은총재는 이번에 금리 인상을 일시 중지하기로 한 결정으로 통화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는 이를 지금 잠시 멈추고 다시 언덕을 오르기 전에 주변을 살펴보는 정찰 임무라고 생각한다”라고 인터뷰에서 의견을 밝혔습니다.
3. 유럽중앙은행(ECB) 매파들의 경고
요아힘 나겔(Joachim Nagel) 분데스방크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역사적인 금리 인상 캠페인이 가을까지 연장되어야 할 수도 있다며 매파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금요일 연설에서 “내가 보기에 우리는 여전히 더 가야 한다”라며, “여름휴가 이후에도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의 정책입안자들 역시 이 같은 경고를 지지했습니다.
피에르 분쉬(Pierre Wunsch)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는 심지어 9월 이후에도 통화정책 긴축이 지속되어야 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앞서 목요일 유럽중앙은행(ECB)은 단기수신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3.5%로 25bp 인상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7월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예고했습니다. 이제 관심은 크리스 라가르드가 굳게 입을 다문 9월 회의에 쏠려 있습니다.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7월을 끝으로 인상을 멈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번에 발표된 분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소폭 상향 조정된 점을 감안해 7월 이후에도 추가 한차례 인상을 거의 모두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들은 그 같은 추가 긴축이 필요할지 여부에 대해 다음 달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4.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경고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만큼 빠르게 내려오기 어렵다고 경고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급격한 성장 둔화로 인해 물가 압력이 더 빠르게 완화될 것으로 가정하고 에너지 가격에 대해 원자재 상품 선물이 암시하는 것보다 약세적 견해를 가질 수 있다고 프라빈 코라파티(Praveen Korapaty) 등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이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시장은 헬스케어와 같은 분야에서 지연된 인플레이션의 잠재력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더 내려가긴 하겠지만 시장은 그 냉각 속도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낙관적인 듯 보인다”라고 우려했습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Fundstrat Global Advisors)의 리서치헤드 톰 리(Tom Lee)는 주거비 하락 덕분에 올해 물가상승세가 완화될 수 있다며, 이 같은 기대가 최근 시장의 랠리를 이끈 듯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대중들이 인플레이션이 꺾였다고 믿으면 연준은 이 인플레이션 전쟁을 끝낼 수 있다”라며, 그 시점을 내년 한 때로 내다보았습니다.
5. 미국 재무부, 7개 주요 경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유지
미국 재무부는 현지시간 금요일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7개 주요 경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하고, 환율조작국은 지정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중국, 스위스, 독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이 관찰대상국 목록에 들어갔고, 작년 11월 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에 포함되었던 일본은 이번에 제외. 반기마다 의회에 제출하는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려는 교역 대상국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달러가 작년 절상된 이유는 주로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에 있음.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보고서와 함께 낸 성명서에서 “지난해 미국 교역 상대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대부분 그들 국가의 통화를 절상하기 위한 달러를 매도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재무부는 각 국가의 통화 관행과 정책이 강력하고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잡힌 글로벌 성장에 부합하는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2022년 12월까지 네 분기 동안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누구도 부당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다며, 환율조작국 지정을 위한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한 나라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외환정책 시행의 투명성 제고를 촉구. 기획재정부는 보도자료에서 한국의 경우 심층분석 요건 3개 중 대외무역 흑자 부문만 해당되었으며, 2회 연속 1개 요건 해당 시 해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 재무부가 불필요한 지출 확대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 경기회복, 취약계층 지원 등에 대한 재정 여력 활용과 노동시장 참여 촉진, 사회보장 제도 강화, 창업지원 등 구조개혁 병행을 권고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