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자산이 금입니다. 최근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 고공행진 하는 금값
1) 사상 최고치라고?
금값이 사상 최초로 2,3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국제 금 시세로 여겨지는 금 선물 가격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온스당 2,31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11월 온스당 2천 달러를 돌파한 뒤 넉 달 연속 상승한 것입니다.
2) 국내 금 가격도 급등
국내 금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지난 4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기준 금 가격이 그램당 10만 900원이었습니다. 금 가격의 척도로 여겨지는 한 돈 짜리 돌 반지 가격도 45만 원을 넘어서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갑니다.
2. 오르는 이유는 뭐야?
1) 인플레이션 헤지
최근 금값 상승의 배경엔 잡히지 않는 물가가 있습니다. 지난 1월과 2월의 물가 지표가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보통 금값은 물가가 크게 오를 듯 보이면 상승합니다. 물가가 오르면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는데, 금은 전 세계 어디서나 화폐처럼 통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실물자산이라 인기가 오르는 겁니다.
2) 금리 인하 예측
금리 인하를 향한 기대도 금값을 올리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난 3일,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내 기준 금리 인하 입장을 유지한 것이 금 시장에 영향을 줬는데요. 금리 인하 역시 화폐 가치를 떨어뜨립니다.
3)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 정세 불안 역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뛰는 원인입니다. 격화하는 미·중 갈등, 장기화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세계정세는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얼마 전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이 폭격당하며 중동의 긴장이 고조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4) 중앙은행이 찾는다
중국 인민은행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금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중국 경기와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금이 좋은 투자처로 떠오른 것입니다. 2022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약 300톤의 금을 사들인 인민은행을 포함해서 지난 2년간 전 세계 중앙은행이 2천 톤이 넘는 금을 순매수했습니다.
3. 금, 나도 투자해 볼까?
1) 금 가격 전망은?
한동안 금값은 고공 행진할 전망입니다. 여러 경제적 불확실성이 금방 해소될 것처럼 보이지 않는 데다가 미국 대선을 비롯한 거대한 이슈가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올해 평균 금 가격 전망을 2,18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2) 금 관련주
이에 국내 금 관련주도 대폭 올랐습니다. 지난 4일, 몽골에 금광을 보유한 엘컴텍(1.06%), 아연의 제련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금을 판매하는 고려아연(2.72%) 등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3) 금 투자 어떻게 할까?
금값 상승에 자연스레 금 투자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도 늘어납니다. 다만, 골드바 등 실물 투자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각종 세금과 수수료가 많이 붙고 실물을 보관의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금을 거래하거나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하는 것이 더 간편합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 ETF’에는 지난 20일부터 119억 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