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6년 미국의 독립전쟁
영국의 식민지 지배가 강화되자 13개 주가 뭉쳐 독립을 결의했다.
전쟁 지휘 경험이 있는 조지 워싱턴을 총사령관으로 하는 독립군을 조직해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을 하고 독립전쟁을 선포했다. 전쟁 초반에 식민지 측은 무기가 빈약한데다 내부 분열까지 있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독립군은 독립 전쟁 초기에 영국군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다.
그러나 1778년 벤저민 프랭클린이 프랑스와의 동맹 외교를 성공시켜 전황은 역전되었다.
프랑스가 함대를 파견하고 총을 대량으로 지원한 것이다. 여기에 스페인, 네덜란드까지 가세해 1781년 10월 19일 마침내 영국이 항복했다.
헌법으로 정부의 지폐 발행을 금지시키다.
당시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통화는 금과 은뿐이었다. 이제는 초인플레이션에 혼이 났던 국민과 의회가 정부에 지폐 발행권을 다시는 주어서는 안 되겠다고 작정했다.
그 결과 독립 이후 연방헌법은 주정부에 의한 지폐 발행을 일체 금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연방정부에 의한 지폐 발행조차 원칙상 금지했다. 그리고 화폐 가치의 관리는 의회에 위임했다.
그래서 그 뒤로 화폐는 정부가 발행한 ‘정부권’이 아닌 은행에서 발행한 ‘은행권’ 만 허용된 것이다.
이제 미국 정부는 연방헌법에 의해 화폐를 발행할 수 없게 되었다. 이로써 독립전쟁이 끝나자 식민지 시대에 통화 조례로 금지 당했던 은행들의 발권이 다시 합법화되었다. 여기저기서 은행권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1781년 의회는 로버트 모르스가 세운 필라델피아의 북미은행을 최초의 국책은행으로 인가하여 신생 정부의 재정을 지원하도록 했다.
미국 최초의 민간 국책은행이었다. 이 은행은 1783년 영국 정부가 미국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될 때까지 정부에 단기 융자를 해주었다.
당시 북미은행의 최대 예금주는 유대인 헤임 솔로몬이었다. 그는 독립전쟁 기간 중 전쟁 자금이 모자라자 전시 채권을 사주는 이외에도 개인 돈 65만 달러를 대륙 의회에 내놓았다.
훗날 솔로몬이 죽자 메디슨 대통령은 “솔로몬이 없었더라면 미국은 독립전쟁에서 끝까지 싸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그만큼 큰 공적을 남겼다”라고 치하했다.
달러 명칭의 유래, ‘다레라’ 가 달러로 불리다.
과거 세계의 통화 시스템은 주로 은본위 제도였다. 1517년 지금 체코 보헤미아 지역인 세인트요아힘 골짜기(Tal)에서 대규모 은광이 발견되었다. 여기서 나온 은으로 만든 은화는 ‘요아힘스탈러’라 불렸는데. 후에 이를 줄여 ‘탈러’라 불렀다.
이 은화가 유럽 여러 나라로 퍼져나가면서 탈러(Taler) 철자가 조금씩 변했다.
스페인은 식민지인 멕시코와 페루에서 대규모 은광들이 발견된 후 대량으로 은화를 찍어냈다. 이 은화를 탈러의 스페인어식 발음인 ‘다레라’라 불렀다. 그리고 미국은 스페인 식민지인 중남이에 상품들을 팔면서 주로 다레라 은화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다레라 은화를 미국식 영어 발음인 ‘달러’라 불렀다.
당시 달러라 함은 스페인 은화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1785년 은본위제 실시, ‘달러’를 공식 화폐의 하나로 채택
미국이 달러를 화폐단위로 채용한 것은 독립 후 1785년 대륙회의에서였다. 대륙회의는 유럽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은본위제를 채택했다. 이를 시행하면서 공식 화폐 가운데 하나로 달러 채택했다. 이것이 달러의 첫 등장이다.
스페인 은화가 식민지 정부의 주력 통화로 떠오른 것이었다.
미국 독립 당시 도량형의 단위는 영국 것을 그대로 가져다 썼으나 화폐 단위만은 파운드가 아닌 달러로 정했다.
이것은 당시 신대륙에서 스페인 은화 ‘다레라’가 너무 많이 유통되어 영국의 파운드화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이때 파운드로부터 독립하여 독자적인 달러 통화체제를 구축한 것이 미국으로서는 큰 축복이었다.
-출처 ‘달러이야기’ 홍익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