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션
The Perfection, 2019
<돔 헤밍웨이>, <도쿄 프로젝트>를 연출한
리처드 쉐퍼드 감독
의 <퍼펙션>은 현재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으나 같은 음악학교 출신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첼로 유망주였던 두 여성이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어마무시한 스릴러 영화다.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드라마, 공포, 스릴러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90분
엄마가 돌아가셨다.
샬럿(앨리슨 윌리암스)
은 최고의 신예 첼리스트 양성소라 불리는 보스턴 명문 음악 학교 ‘배코프 아카데미’에 다니던 중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시는 바람에 병간호를 위해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어느덧 10년이 흘렀고 결국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
“잘 지내셨어요? 두 분 지금 어느 나라에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어느 이국적인 데서 어린 첼리스트들을 발굴 중이시겠죠? 정말 오랜만이에요. 엄마가 결국 돌아가셔서 이제 여길 떠날 수 있어요. 괜찮다면 저도 거기 가고 싶어요”
샬럿이 음악 학교를 그만 둔지가 이미 10년이기 때문에 다시 첼로를 시작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도, 첼로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 때문인지
‘배코프 아카데미’의 교장인
앤턴(스티븐 웨버)
과 아내인
팔로마(엘레이나 허프먼)
에게 오랜만에 메시지를 전하게 되었는데…
그리하여 샬럿은 앤턴과 팔로마를 만나기 위해 상하기로 향하게 되었는데, 상하이에서는 배코프 아카데미에서 기숙하게 될 장학생 선발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그곳에서 최고의 신인 첼리스트 중 한 명이자 앤턴의 애제자인
엘리자베스(로건 브라우닝)
를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샬럿:
당신 연주는 아름답단 말로는 표현이 안 돼요. 정말 팬이에요.
리즈:
연주하시는 거 9살 때 처음 봤어요. 14살이셨는데 완전히 반했죠. 우상이 됐어요.
서로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었던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되었고, 리지는 내일부터 생전 처음으로 휴가를 얻게 되어 여행을 가기로 했다면서 샬럿에게도 함께 가지고 했는데…
리지는 작은 버스를 타고 오지 마을을 다니며 최고급이랑은 거리가 먼 사서 고생하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했고, 샬럿도 흔쾌히 함께 가겠다고 했으나, 문제가 생겨버렸다.
어제 마신 술 때문에 리지가 숙취로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약을 먹어도 별 소용이 없자 샬럿은 여행 대신 그냥 쉬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지만, 리지는 2주밖에 시간이 없다면서 절대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하여 두 사람은 함께 최고로 허름한 버스를 타고 사서 하는 고생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인데…
하지만 리지의 상태는 점점 더 안 좋아지더니 결국 버스 안에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고, 후난성 지역에서 무슨 출혈열이 돈다는 소문을 접했던 중국인 승객들은 리지를 보며 두려움에 떨기 하기 시작했다. 결국 샬럿과 리지는 버스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는데…
<퍼펙션>은 유혹적이고 엽기적이며 충격적인 영화였다. 누구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쳤고, 음악이 목숨과도 같았던 젊은 두 여성이 그 음악을 잃고 난 이후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아주 무시무시한 이야기였는데,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고 나면 참으로 안타깝고 슬픔 가득한 이야기라는 걸 깨닫게 된다.
마지막에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있기는 했지만 이와 비슷한 설정의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서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었고, 게다가 그게 그리 쉽게 용서될 일인가 의구심이 남기도 했지만, 이왕 청소년관람불가로 제대로 과격해지기로 마음먹었다면 이 정도로 끝장을 보여주는 게 마땅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던 영화 <퍼펙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