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MISSION: CROSS, 2024
이명훈 감독
의 <크로스>는 강력계 에이스 형사인 아내 미선과 그녀를 극진히 내조하는 완벽한 주부 남편 강무가 뜻하지 않게 같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펼쳐지는 부부 액션 코미디 영화다.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액션, 코미디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5분
‘내 남편은 형사 마누라 지갑에서 돈을 빼 가는 간 큰 놈이다. 이 인간은 내 인생의 로또다. 나랑 하나도 안 맞는 로또!
내가 유일하게 못 잡고 있는 범인! 잡아 족치기에는 아깝고 살려 두기에는 속 터지는… 이렇게 서로를 합법화하면서 살아가는 게 부부일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만한 사람도 없기에 그나마 같이 산다. 쌍방이 그나마 같이 살아주는 거 그게 부부인 거다’
남편
강무(황정민)
는 강력범죄수사대 경감인 형사 아내
미선(염정아)
을 위해 정성껏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영양제를 챙겨주는 등 주부 역할을 아주 톡톡히 하고 있었는데, 전업주부인가 했더니 유치원 버스의 운전기사 일도 하고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밤, 한 여성이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에 USB 하나를 넣어 두고는 지체 없이 자신이 일하는 동부무역 사무실로 향했는데, 정체 모를 괴한들이 잠복을 하고 있다가 그녀를 뒤쫓기 시작했고, 그들로부터 도망치다가 결국 건물에서 추락하게 된 여성은 총상까지 입고 말았다.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총기사고에 경찰들도 의외라는 반응이었는데, 피해자가 방탄복을 입고 있어서 목숨은 건졌으나 의식불명 상태라고 했다.
한편, 길에서 우연히 옛 동료
희주(전혜진)
가 웬 남자들로부터 쫓기는 것을 발견한 강무는 그녀를 도와주게 되었고, 옛 동료이자 희주의 남편인
중산(김주헌)
이 실종되었다는 사실도 전해 듣게 되었다.
이렇게 두 사람이 버스 정류장에서 대화하는 장면을 또 우연히 목격한 미선의 동료들은 강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오해를 하게 되어 어찌할 바를 몰라했는데…
그러던 중 희주에게 연락을 취해 온 사람이 있었는데, 중산이 국방부의 방산비리를 폭로하기 위해 박 장군이라는 초거물급 군납업자의 비자금 계좌를 빼돌리자 박 장군이 이를 되찾기 위해 그를 납치한 거라면서 중산이 있는 장소를 알려 주기도 했다.
총기 사건을 수사하던 미선은 동부무역의 직원들이 몇 달 사이에 대부분 사고사 처리 됐고 대표인 중산은 연락 두절 상태라 뭔가 많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 의식불명이었던 피해자 백선우가 극적으로 깨어나자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 사건에도 역시 박 장군이 연루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남편 강무와 아내 미선이 쫓고 있는 사람이 아직 정체도 밝혀지지 않은 박 장군으로 동일인물이었던 것인데…
영화의 시작은 참으로 훈훈했다. 터프한 형사 아내와 제대로 주부 9단인 남편의 티키타카로 인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는데, 하지만 점점 그 선을 넘어 유치함의 경지에 도달하려고 애쓰는 영화를 보면서 잠시 불안하지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편안하게 보기에는 괜찮았던 <크로스>였다.
워낙 소시민적인 부부의 일상이 보기 좋았고, 형사 식구들인
정만식, 차래형, 이호철
의 케미도 좋았어서, 범죄나 액션이 없었어도 충분히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스치기도 했었는데, 거기에 예측하지 못했던 대박 반전에는 깜놀하게 됐고 차량 추격씬은 좀 더럽긴 했어도 꽤 신박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1994년 개봉한 아놀드 슈왈제네거, 제이미 리 커티스 주연의 <트루라이즈>를 떠올리게도 했던 <크로스>는 2% 부족한 느낌이 없지는 않았으나 명절 영화로 편하게 가볍게 보기에는 괜찮을 것 같고, 뜬금 예쁜 엔딩 크레딧도 마음에 쏙 들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