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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2월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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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밖 세계를 두고 펼쳐지는 우주 경쟁 본격화 (feat. 스페이스X)


지구 밖 세계를 두고 펼쳐지는 우주 경쟁 본격화 (feat. 스페이스X)
지구 밖 세계를 두고 펼쳐지는 우주 경쟁 본격화 (feat. 스페이스X)


지구 밖 세계를 두고 펼쳐지는 ‘우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어요. 세계 주요국들이 앞선 항공우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부쩍 분주해진 모습이에요. 보통 우주 경쟁(Space Race)이라는 표현은 1950년대부터 미국과 소련이 펼쳤던 기술 경쟁을 일컫는 말로 쓰였어요. 이외에는 국가 간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게 이뤄진 적이 없다는 뜻이죠.


그런데 최근엔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미항공우주국(NASA) 등 국가 기관이 완전히 주도했던 우주 산업에 민간 기업들이 뛰어들어 여러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이런 성과에 긴장한 다른 나라들은 우주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1. 우주 산업 판도를 바꾼 스페이스 X



세계 우주 산업을 이끄는 민간 기업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 X예요. 2010년대 들어 수많은 ‘세계 최초’ 기록을 만들어 내며 세상을 놀라게 했죠. 특히 항공우주 산업의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받는 건 ‘궤도 발사체 재활용’ 기술이에요.


궤도 발사체 재활용이란 로켓에 인공위성 등을 싣고 쏘아 올린 뒤, 위성은 궤도에 진입시키고 로켓은 다시 회수하는 기술을 말해요. 이전까지 로켓은 사실상 일회용이었고 재활용하더라도 일부 부품만을 회수해 비용을 아끼는 수준이었는데, 스페이스 X는 아예 로켓을 바다에 안전하게 착지시켜 그대로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어요.


재사용 발사체를 통해 스페이스 X는 우주 분야의 선두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어요. 발사 비용이 엄청나게 저렴해져서 다른 기업은 상대도 안 될 정도가 됐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2022년과 2023년에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는 1kg당 발사 비용이 3만 달러(약 4,140만 원) 수준인 반면, 스페이스 X의 재사용 발사체 ‘팰컨 9’는 1kg당 2000달러(약 27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2. 우주로 향하는 미국 기업들



스페이스 X는 세계 최초의 시도를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지난달에는 달과 화성 탐사를 목적으로 개발한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쏘아 올리고 지구로 귀환시키는 데 성공했어요. 네 번째 도전 끝에 2년 넘게 걸려 거둔 성공이었어요.


스페이스 X의 독주를 막기 위해 다른 기업들도 적극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어요. 스타십이 우주로 향한 바로 그날, 또 다른 항공우주 기업인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도 2명의 우주 비행사를 싣고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어요.


다른 기업들이 스페이스 X를 추격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블루 오리진’과 우주 관광 기업인 ‘버진 갤럭틱’ 등이 대표적 우주 기업으로 꼽혀요.


기업들의 도전은 점점 더 자주 이뤄지는 분위기예요. 이번 달 말에는 스페이스 X의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우주 비행’ 도전도 예정돼 있어요. 상업용 우주여행 상품을 만들기 위한 ‘폴라리스 던(Polaris Dawn)’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예요. 특히 이번엔 세계 최초로 상업적 목적의 ‘우주 유영’이 진행될 거라고 해요.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 밖으로 나가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체험을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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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뒤처질라 달로 향하는 중국



항공우주 분야에서 앞서 있는 곳은 대부분 미국 기업이에요. 국가 차원에서도 NASA를 중심으로 기술력이 앞서 있는데, 민간에서도 큰 차이가 나기 시작한 거예요. 당연히 다른 나라들이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 순 없겠죠. 특히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미국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우주 기술 개발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해요.


중국은 지난달에 우주 탐사선 ‘창어 6호’를 쏘아 올려 세계 최초로 달 뒷면의 샘플 채취에 성공했어요. 53일 동안 탐사 임무를 수행한 창어 6호는 토양‧암석 등 샘플을 가지고 지난달 25일에 지구로 복귀했어요.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았어요.


중국은 미국‧러시아 등 우주 강국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달 탐사 분야에서만큼은 앞서 나가고 있는 국가로 꼽혀요. 중국은 2029년까지 화성을 넘어 목성으로 탐사선을 보내고, 2030년대에는 달에 연구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물론 미국도 중국의 추격을 쉽게 허락하진 않을 태세예요. 미국은 아예 올해 11월에 유인 달 탐사선인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거든요.


중국은 미국처럼 성공적인 민간 우주기업을 키워내기 위한 노력도 시작했어요. 아직 미국에 비하면 기술이나 규모 면에서 한참 부족하지만, 2019년 중국 최초로 민간 로켓을 쏘아 올린 ‘아이스페이스’가 탄생한 이후 여러 우주 기업이 생겨났어요.



4. 뒤늦게 경쟁 가세한 유럽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유럽도 최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어요. 유럽우주국(ESA)이 스페이스 X의 재사용 발사체와 경쟁하기 위한 차세대 로켓 ‘아리안 6호’를 쏘아 올린 거예요. 원래 2020년으로 예정됐던 발사 시기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기술적 문제로 4년가량 지연됐어요.


ESA는 저렴한 비용을 앞세운 스페이스 X 등의 민간 우주기업과의 경쟁이 힘들어지자, 민간 회사인 아리안그룹과 손잡고 차세대 로켓 개발을 추진해 왔어요. 이번 발사는 대체로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발사체의 윗부분을 다시 지구로 진입시켜 회수하는 데 실패하는 등 일부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요. 완전히 성공한다고 해도 스페이스 X의 발사체에 비하면 아직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미국과 중국 뒤에서 쫓아가는 모습이지만, 유럽우주국은 22개국이 협력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쟁력이 있어요. 아리안 6호 개발 전에 유럽의 성공적 로켓이었던 아리안 5호는 유럽 13개국, 56개 기업이 공동 개발했어요. 여러 국가가 공동으로 개발 예산을 부담하다 보니, 자금력도 충분해요. 올해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78억 유로(약 11조 6,000억 원)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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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안보‧통신‧자원에도 중요한 우주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누리호를 쏘아 올리며 우주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 우리나라는 지난 5월 27일 ‘우주항공청(KASA)’을 출범시키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에 나섰어요. 우주항공청은 이달 15일에 부산 벡스코에서 우주과학 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인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를 개최했어요. 이 자리에서 미국, 일본, 중국 등 우주 강국들의 기관들에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대요.


각국 정부가 이토록 적극적으로 우주 기술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요? 당연히 우주라는 공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 때문이겠지만, 당장 국가적으로 중요한 부분 또한 존재해요. 안보‧통신 등 여러 기술 분야에 우주 기술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점, 달에 귀중한 자원이 매장돼 있다는 점 등이 대표적인 이유로 꼽혀요.


오랫동안 지구 곳곳을 두고 경쟁하던 강대국, 이제는 지구 밖의 세계를 두고도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시작했는데요. 과연 다가올 우주 시대에는 누가 승리하게 될지 지켜볼 만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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