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가 현재의 환율에 따라 돈을 교환하고 일정기간 후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
성문화가 변태적으로 변하면서 부부간 스와핑이 사회적인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에서는 스와핑이 오히려 바람직한 현상으로 여겨집니다. 무슨 얘기일까요?
‘swap’이란 단어에는 ‘(부부를) 교환하다’ 하는 의미 외에 ‘교환품, (통화, 금리 등의) 교환’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통화스와프(currency swaps)는 한 나라의 돈과 다른 나라의 돈을 교환하기로 한 약속을 말합니다.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은 1997년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생긴 외환위기로부터 시작됐습니다.
2008년 10월 우리나라 정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러한 외환위기를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 한미 양국 간에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습니다. 즉 우리나라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300억 달러에 해당하는 원화를 주고 300억 달러를 가져올 수 있게 됐지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주된 원인은 ‘달러화 부족’ 이었습니다. 달러는 수출, 수입 등 국제결제나 금융거래에서 꼭 필요한 화폐입니다. 이 때문에 달러화를 기축통화(국가 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에서 꼭 필요한 화폐)라고 하지요.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자 사람들은 안전하고 꼭 필요한 화폐를 확보하고 싶어 했습니다. 바로 ‘달러’였습니다.
이런 심리로 달러의 공급에 비해 수요가 크게 올랐고, 달러의 값어치인 원달러환율도 자꾸 올랐습니다. 달러에 비해 원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경제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고, 달러를 빌려주지 않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공급량 부족으로 환율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해결책이 된 것이 바로 ‘통화스와프’ 였습니다. 통화스와프로 달러화의 유동성을 확보하자 환율이 급락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효과가 발생했죠.
통화스와프로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통화스와프를 일종의 환율 안전장치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통화스와프 덕분에 2008년 이후 전 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처했을 때 한국경제는 외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잇었고,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한미 통화스와프에 이어 한중 통화스와프도 있습니다. 2009년 4월 처음으로 원-위안화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양국은 2015년 기준으로 한중 통화스와프 규모는 원화 64조 원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양국 간 무역을 활발하게 만들고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