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주식
액면분할을 위한 매매 정지를 하
루 앞둔 가운데 분할 이후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액면분할이 주가 자체에 영향을 끼치기보다는 소액 주주의 접근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오는 15일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분할(1주→5주)을 시행한다. 이를 위해 12~14일 매매가 일시 정지된다.
9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KIND)에 따르면 작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시장 상장사는 10곳이다.
이는 관련 공시가 나온 이후
액면분할이 시행될 때까지 감자·무상증자
등을 한 상장사는 제외한 경우로, 카카오 비슷한 상황에 있는 상장사들이다.
이들의 주가는 분할 후 3개월간(하이스틸은 4거래일간) 평균 16.1% 상승했다. 다만 상승한 상장사가 4곳, 하락한 상장사가 6곳으로 하락한 곳이 더 많았다.
액면분할이 실적 등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 만큼 주가 방향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유통 주식 수가 증가해 소액 주주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지난해 이후 액면분할을 한 상장사 10곳 모두 분할의 목적으로 ‘유통 주식 수 확대’를 내걸었다.
실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8년 5월 액면분할(1주→50주)을 한 삼성전자의 경우 같은 해 말 지분율이 1% 미만인 소액 주주 수(보통주 기준)는 76만 1천374명이었다.
이는 분할을 시행하기 전인 2017년 말 기준 14만 4천283명에서 약 5배 늘어난 것이다.
네이버는 같은 기간 지분을 1% 미만으로 보유한 소액 주주 수가 1.7배(3만 7천67명→6만 3천824명) 증가했다. 네이버는 2018년 10월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했다.
액면분할이 주식 거래를 활성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카카오 주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2월 25일 액면분할을 공시한 이후 주가가 13% 상승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지분 일부를 보유한 두나무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카카오 주가는 더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본사와 자회사를 통해 두나무 지분 23.1%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두나무 상장 시 지분가치의 재평가가 필요하다”면서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상장을 앞둔 주요 자회사의 실적과 기업가치 또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본업의 성장과 모멘텀(동력)이 이끄는 주가 상승 잠재력 또한 여전히 높다고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주요 자회사의
기업가치 상승과 두나무 등
주요 관계사의 지분가치를 신규 반영한다”면 서 목표 주가를 기존 60만 원에서 68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빌리티 투자 유치 및 사업 성장, 연중 (카카오) 페이와 뱅크 상장, 카카오 엔테테인먼트·카카오 엔터프라이즈·그라운드 X 등 신사업 성장의 본격화에 주목한다”면서 목표가를 55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