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오딘’ 개발사 라이온 하트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인수 효과에 힘입어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급등했다. 전일 대비 10.15% 오른 8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세에 힘입어 증권가에서는 전고점이던 10만 400원을 곧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월 1일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이 라이온 하트 스튜디오 주식 22만5260주를 4500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절차가 완료되면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의 라이온 하트 스튜디오 지분율은 30.37%가 된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이미 소유한 지분 21.58%를 합산하면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총 지분율은 51.95%가 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검증된 개발력과 성공한 게임 지식 재산권(IP)을 갖춘 라이온 하트 스튜디오와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온 하트 스튜디오는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를 만든 스타 개발자 출신 김재영 대표가 2018년에 설립한 회사다. 올해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오딘’을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바 있다.
오딘은 올해 6월, 4년 동안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온 ‘리니지M’을 밀어내고 모바일 게임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출시 100일이 넘은 11월 현재에도 꿋꿋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망한 게임 개발사를 품에 안으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우선 ‘오딘’의 글로벌 판권을 획득했다. 인수 전,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대만·한국 서비스 판권만 갖고 있었다. 라이온 하트 스튜디오 인수를 통해 해외 지역 서비스도 맡게 되면서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개발 능력을 확보한 것도 호재다. 그동안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을 직접 개발하는 대신 서비스만 담당하는 ‘퍼블리싱’ 사업에만 집중했다. 퍼블리싱만 담당하다 보니 직접 개발하는 회사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졌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게임 개발 능력을 본격적으로 갖추게 되면서 회사 영업이익 역시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호재에 힘입어 주가도 급등했다. 시작부터 상승세로 출발한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0.15% 오른 8만 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전 고점인 10만 400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개발 역량 강화와 큰 폭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향후 글로벌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성과도 기대한다”고 밝히며 목표주가를 13만 원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