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디셈버
May December, 2024
<캐롤>, <다크 워터스>, <아임 낫 데어>를 연출한
토드 헤인즈 감독
의 <메이 디셈버>는 36세 기혼여성이 중학교 1학년의 소년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면서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4개 부문,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각본상 후보에 오르는 등 호평을 받기도 했다.
* 메이 디셈버 뜻: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을 뜻하는 영어 관용구다.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17분
– 수상내역
2024
39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버추오소스상)
44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남우조연상)
58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남우조연상, 각본상)
2023
36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남우조연상, 각본상, 유망연기상)
88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남우조연상, 각본상)
그레이시(줄리안 무어)
와
조(찰스 멜튼)
는 세 자녀를 둔 부부다. 큰 딸은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쌍둥이 남매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었는데, 놀라운 것은 남편인 조의 나이가 이제 겨우 36살이라는 것이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당시 가정이 있었던 그레이시가 36살, 조가 중학교 1학년일 때였으니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무려 23살이나 되는데, 나이 차이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조가 미성년자였던 데다 그녀의 아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감옥에서 출산을 해야 했던 그레이시는 출소 이후 결국 조와 결혼까지 했고, 20년이 넘도록 행복한 가정을 꾸려오고 있었다.
그런 그레이시를 주인공으로 하여 독립 영화가 제작될 예정이었는데, 촬영을 앞두고 그레이스 역을 맡은 배우
엘리자베스 배리(나탈리 포트만)
가 캐릭터 연구를 위해 한동안 그레이스와 가족에 대한 밀착취재 요청을 해왔고, 그레이스도 이를 허락하게 되었는데…
엘리자베스:
쉬운 결정 아니었을 텐데,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그레이스:
뭘요, 제 이야기인데 도와야죠.
엘리자베스:
부인을 제대로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은 바람이에요.
그레이스:
왜 제 역을 맡았어요?
엘리자베스:
대본을 받았을 때 느낌이 이 사람은 내가 알던 것보다 뭔가 더 많은 게 있구나 했죠.
엘리자베스는 그레이스와 가족뿐만 아니라 전남편인
톰(D. W. 모펏)
과 당시의 담당 변호사, 그리고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인 펫샵 창고에도 찾아가서 다방면으로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다.
변호사의 말에 의하면 당시 그레이스는 그저 잘생긴 소년과 정신 못 차리게 사랑에 빠졌을 뿐
잘못했다는 생각 자체를 전혀 하지 못했다고 하며, 엘리자베스 역시도 두 사람의 일이
온 천지에 다 알려졌음에도 전혀 창피함 같은 건 못 느끼는 듯 보이는 그레이스가 놀라울 뿐이었는데…
남편인 조는 엘리자베스의 질문에 영화가 그 당시의 사건을 있는 그대로 잘 보여줄지 의문이라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피해자로 바라보는데, 그레이스와 자신이 20년 넘도록 함께 하고 있다는 건 행복하지 않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겠냐고, 분명 자신이 원했던 거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그레이스는 엘리자베스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조금씩 그녀가 거슬리기 시작했는데…
영화가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보니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는데…
그녀의 사랑이 아무리 진짜였다 할지라도 너무 이기적이지 않았는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이미 세 자녀를 두고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받았을 충격은 어찌하면 좋을지, 또한 조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세 아이들 또한 그 내면에 또 어떤 상처를 품고 있을지 모를… 그리고 겨우 13살이었던 당사자 조는 또 어쩔…ㅠㅠ
<메이 디셈버>는 연기 잘하는 두 배우 만으로도 기대치가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었는데,
줄리안 무어의 연기야 뭐 말할 것도 없지만 특히 이 영화에서는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참으로 소름 돋게 만들더라는…
영화가 지루하다는 의견들이 있었는데, 엘리자베스가 주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과정들이 다소 다큐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으나 이후 곧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만 같은 아슬아슬 불안 불안한 분위기가 지속되어 기대감을 주다가 그렇게 그냥 끝나버린 느낌이라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던 <메이 디셈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