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기준 시총 최대 5.3조..”공모자금 초격차 기술 추자”
3~4일 기관 수요예측.. 7~8일 공모 청약
초대형 조선사 현대중공업이 9월 16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공모를 통해 최대 1조 8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2일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물적 분할해 2019년 6월 3일 신규 설립된 선박 건조 회사다. 현재는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보유 수주량 기준 세계 1위 조선사다.
최근 조선시황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3년만에 불황에서 탈출했다. 글로벌 조선. 해운 리서치 기관인 영국 MSI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글로벌 신조 시장 수요가 연평균 약 16% 성장하는 등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판매시장(Seller’s Market)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7월말까지 조선해양부문에서 59척, 86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액(72억 달러)을 20% 초과 달성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같은 기간 수주량 중 최고치이다. 8월 24일에는 머스크사로부터 세계 최초로 1조 6500억 원 규모의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수주 호황으로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부터 신규 수주 증가로 선수금이 유입돼 현재 순차입금 비율은 34.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요 조선사 평균인 107.9%와 비교해 3분의1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1조800억원 중 7600억 원가량을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친환경. 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3100억 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3200억원) △수소 인프라 구축(1300억원)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3% 늘어난 8조 3120억 원, 영업이익은 74.8% 감소한 32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3조 9349억 원, 영업손실 3942억 원을 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세계 1위 조선사업과 엔진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난 50년에 이어 다가올 50년에서도 조선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 이며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삼성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전체 지분의 20% 수준인 1800만주이며 주당 공모가 희망밴드는 5만 2000원~6만 원(액면가 50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9360억~1조 800억 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4조 6162억~5조 3263억 원이다.
2일과 3일 양일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진행되며, 일반 공모주 청약일은 오는 7~8일 이틀간이다. 상장 예정일은 1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