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발키리
Valkyrie, 2009
<유주얼 서스펙트>, <보헤미안 랩소디>, <엑스맨>, <슈퍼맨 리턴즈>를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작전명 발키리>는 2차 세계대전 중 총 15번의 히틀러 암살 시도 중 그 마지막이었던 실제 사건 ‘발키리 작전’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다.
작전명 발키리
8.1 (2009.01.22 개봉)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스릴러, 드라마, 전쟁
– 국가:
미국, 독일
– 러닝타임:
120분
“총통이 약속한 평화와 번영은 파괴의 길 위에서 사라져 버렸고, 나치 친위대가 저지른 잔학한 만행은 독일군의 명예에 큰 오점을 남겼다. 장교들 사이에서도 나치가 일삼는 범죄에 대한 반감이 퍼지고 있다. 민간인 살해, 포로들의 인권 유린, 고문, 유대인 학살… 이제 난 장교로서 조국 수호가 아닌 인류 수호를 위해 싸우겠다.
히틀러에게 맞설 용기를 가진 장군은 없단 말인가. 진실을 외면하려는 사람들뿐이다. 히틀러는 세상의 적일 뿐 아니라 조국 독일의 적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이렇듯 결의에 차 있던 독일 제10 기갑사단 소속
슈타펜버그 대령(톰 크루즈)
은 안타깝게도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영국군과의 전투 중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오른손 절단에 왼손도 손가락 2개가 잘려나갔고 한쪽 눈마저 잃게 되었던 것인데, 하지만 그의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43년 3월 13일
동부전선 러시아 스몰렌스크에서는
트레스코프 장군(케네스 브래너)
이 주도하는 히틀러 암살 작전이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히틀러가 탑승하게 될 전용기에 함께 동승하게 될 브란트 대령을 따로 불러 슈티프 대령에게 전해주라면서 폭약을 심은 술병을 들려 보냈던 것이다.
하지만 잠시 후 걸려 온 전화는 비행기가 폭파되었다는 소식 대신 무사히 착륙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너무나 당황스러웠던 트레스코프 장군은 바로 브란트 대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사히 도착했군. 내가 실수로 술을 잘못 보냈는데, 아직 가지고 있나? 베를린에 갈 일이 생겨서 내일 아침 일찍 들르지.”
술병에 심어 놓은 폭탄이 발각되었을지도 모를 상황에서 마음이 급해진 장군은 바로 베를린으로 출발하게 되었던 것인데…
베를린 육군 총사령부
올브리히 장군:
아무래도 발각된 것 같소.
트레스코프 장군:
근거는?
올브리히 장군:
어젯밤 오스터가 비밀경찰에 체포됐소.
트레스코프 장군:
다른 혐의일지도 모르잖소.
올브리히 장군:
뭐가 잘못되었던 거요?
트레스코프 장군:
모르겠소. 모든 게 완벽했는데 폭탄이 안 터졌소.
트레스코프 장군을 기다리고 있던
올브리히 장군(빌 나이)
역시도 좌불안석으로 그를 맞이했고, 이제 브란트 대령을 만나 직접 확인을 해봐야 할 차례였다.
브란트 대령:
죄송합니다. 검거한 장교들의 보고서를 쓰느라…
트레스코프 장군:
검거?
브란트 대령:
반역자들이요. 총통 암살을 모의했죠.
트레스코프 장군:
어떤 놈들인가?
브란트 대령:
들으면 놀라실 겁니다. 이 술 때문에 오셨습니까? 따는 게 어떨까요?
트레스코프 장군:
무슨 소린가?
브란트 대령:
먼 길을 오셨는데 갈증 안 나십니까?
트레스코프 장군:
금주가인 총통께서 근무 중 음주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군…
브란트 대령:
제가 잠시 장군님을 오해했습니다.
트레스코프 장군:
트레스코프 장군:
유감일세.
브란트 대령이 잠시 의심하하는 듯 보이기도 했으나 다행히 발각되지는 않았고, 체포된 오스터를 대신할 후임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는데…
독일, 뮌헨
올브리히 장군이 슈타펜버그 대령을 찾아왔다.
슈타펜버그 대령:
전 조국을 지키는 군인이지만 이건 제 조국이 아닙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생각했죠. 자식들한테 씻을 수 없는 수치를 물려줄 순 없다고요. 이제 독일에 봉사할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반역자라는 오명도 감수하겠습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가능성이 있습니까?
올브리히 장군:
작전을 다시 수립하고 실행할 인물을 구하네. 자네가 필요해.
그리하여 슈타펜버그 대령이 주축이 된 발키리 작전 계획을 수립하게 된 것이었는데,
히틀러 암살과 같은 비상사태 발발 시
베를린의 수천 명 예비군이 동원되어
히틀러 정부를 보호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발키리 작전을 역이용하려는 것으로, 히틀러 암살을 친위대의 쿠데타로 보이도록 꾸미자는 계획이었다. 슈타펜버그 대령이
동부전선 사령부
늑대굴의 히틀러 회의실에 폭탄이 든 서류가방을
놓고 나온 뒤 폭탄이 터지고 히틀러가 사망하게 되면
바로
발키리 작전을 발동하면 되는 것이었지만,
발키리 작전 개시는
예비군 사령관인
프롬 장군
(톰 윌킨슨)
의 고유 권한이어서 그를 포섭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것은 최고의 반전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1996년 개봉작 <유주얼 서스펙트>의 감독이 바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었다는 점이었는데, 이후에도 물론 좋은 영화들을 많이 연출했지만 그 젊은 나이에 그렇게 인상적인 영화를 만들었었다는 게 새삼 놀라웠던…
<작전명 발키리>는 처음이 무척 압도적이었다. 술병 암살작전의 발각 직전 순간을 어찌나 긴장감 넘치게 연출했던지… 그래서 이후 발키리 작전을 실행하기까지가 조금은 더디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식들한테 씻을 수 없는 수치를 물려줄 순 없다던 슈타펜버그 대령을 비롯한 실존 인물들의 가슴 뜨거웠고 찬란했던 그 순간들이 마음은 아프지만 결코 헛되지 않았으리라 감히 생각해 보게 됐던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삶, 자유, 명예를 위해 항거한 그대들은 역사 앞에 부끄러울 것이 없다!’
독일 레지스탕스 기념비 비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