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들의 전쟁
Bride Wars, 2009
<레터스 투 줄리엣>,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을 연출한
개리 위닉
감독의 <신부들의 전쟁>은 어릴 적부터 소꼽친구로 평생을 단짝 절친이었던 두 여성이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앞두고 처음으로 전쟁 같은 갈등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신부들의 전쟁
- 평점
-
6.8 (2009.04.02 개봉)
- 감독
- 게리 위닉
- 출연
- 케이트 허드슨, 앤 해서웨이, 브라이언 그린버그, 크리스 프랫, 스티브 호위, 캔디스 버겐, 크리스틴 존스톤, 마이클 아든, 빅터 슬레잭, 켈리 코필드 파크, 존 팬코우, 조 오그레디, 섀넌 퍼버, 준 다이안 라파엘, 케이시 윌슨, 찰스 버나드, 에밀리 사라 스티커맨, 로버트 카프론, 칼리 마리아 타보, 브루스 알트만, 헤티엔 박, 로렌 비트너, 제레미 브라더스, 레나 말리스웨스키, 사라 케이트 잭슨, 제이슨 콜로토로스, 폴 쉬어, 크리스토퍼 L. 스토크, 안드레 홀랜드, 안나 마디간, 다니엘 레이몬트, 존 데일리, 데니스 파를라토, 마이클 아나스타시아, 조지아 리만, 라이언 A. 쇼, 데렉 연, 에린 그루타다우리아, 니콜 스튜어트, 케이스 브라운, 마뉴엘 로페스, 로버트 스콧 윌슨, 파멜라 피구에이레도, 라이언 영, 한나 윤, 샘 패니어, 아리엘 샤피르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코미디, 멜로/로맨스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89분
“사건의 발단은 20년 전 6월 플라자 호텔에서였다. 리브와 엠마는 엄마들과 함께 차를 마시러 여기에 왔었는데, 오후에 호텔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그리고 그날
두 소녀는 새로운 꿈을 간직하게 되었다.
언젠가 아낌없이 사랑을 줄 누군가가 나타날 테고 그때는 반드시 6월의 플라자에서 결혼을 하겠다는 꿈을…”
변호사
리브(케이트 허드슨)
와 학교 선생님
엠마(앤 해서웨이)
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로 리브에게는 남자친구
다니엘(스티브 호웨이)
이 있었고, 엠마에게도 역시 남자친구
플레처(크리스 프랫)
가 함께였는데…
어느날 리브가 옷장 스웨터 속에서 숨겨진 티파니 박스(아마도 반지가 들어 있을)를 발견하고는 다니엘의 프로포즈를 기대하며 들떠 있었는데,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다니엘이 뜸 들이는 동안 엠마가 먼저 플레처로부터 기습 프로포즈를 받게 되었던 것이다.
이에 마음이 급해진 리브는 아침 조깅을 하다 말고 다니엘의 화사로 쳐들어가서는 직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다짜고짜 이렇게 외쳤다.
리브:
자기야! 나랑 결혼할래? 나는 결혼하고 싶은데 자기도 그렇지 않아? 나랑 결혼하는 게 싫어?
다니엘:
나중에 얘기하면 안 될까?
리브:
마음이 바뀌었어? 옷장에서 티파니 상자를 봤어. 혹시… 반지가 아닌 거야? 만약 열쇠고리였다면 자기도 죽이고 나도 죽을 거야.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지금 말해줄래? 나랑 결혼하고 싶어?
다니엘:
내 대답이 궁금해? 세상에 자기보다 더 밉고 까칠하고 건방지고 아름답고 똑똑하고 섹시한 여자는 없었어. 오늘밤까지만 기다렸다면… 그랬다면 그건 내가 사랑하는 성질 급한 그 여자가 아니었겠지!
그리고 다니엘은 리브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프로포즈를 했던 것이다. 와우~
동시에 예비 신부가 된 리브와 엠마는 기쁜 마음으로 맨해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웨딩플래너인
매리언 세인트 클레어(캔디스 버겐)
를 찾아가게 되었는데…
매리언:
결혼은 남은 삶의 첫날인 셈입니다. 지금까지 죽어있었어요. 알아요? 당신들에 대한 보고서를 읽어봤어요. 6월에 플라자에서 결혼하고 싶다고 하셨죠?
엠마:
전혀 가능성이 없나요?
매리언:
다른 곳으로 가셨다면 절대 불가능이죠. 하지만 제게 오셨고 꿈을 이루고 싶다는데 기대에 부응해야죠!
마침 6월에 결혼식을 할 수 있는 날이 딱 3일 남아 있었고, 6일에 두 자리, 27일에 한자리라고 했다. 그래서 리브가 6일을, 엠마가 27일을 선택하였고 이제 석 달 반 정도 남은 기간 동안 청첩장, 드레스, 리무진 등등 멋진 결혼식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만 잘하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갑자기 두 사람 모두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매리언이었다.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어요. 두 분의 결혼식이 같은 날로 예약이 됐어요.”
이게 무슨 일인가… 절친인 두 사람이 당연히 서로의 들러리가 되어 주기로 했는데 같은 날 결혼식이라니 이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고, 변호사인 리브가 자신의 직업 특성을 살려 해결해 보겠다고 27일에 예약한 예비신부가 날짜를 변경하도록 잘 협상해 보겠다는 거였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고, 결국 설득에 실패한 두 사람… 이제 어쩔 수 없이 한 사람이 날짜를 바꾸거나 안되면 장소까지도 변경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고야 말았는데…
처음엔 함께 잘 해결해 보고자 했던 리브와 엠마는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두 사람 모두 같은 날 6일에 플라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더니 결국 ‘전쟁’이 되어 버렸는데, 두 사람의 결혼식 이대로 괜찮을까???
여기에서 내내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은 실수를 저지른 웨딩플래너가 왜 끝까지 수수방관하고 있었냐는 것이다. 실수를 했으면 어떻게든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장본인은 손 놓고 보고만 있고, 예비신부들이 전전긍긍하며 발로 뛰는 모습은 내내 납득하기 어려웠다.
또 한 가지는 물론 어린 소녀시절에야 결혼에 대한 환상과 꿈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좋은 호텔이 어디 플라자뿐이던가, 그리고 꼭 6월의 신부를 고집할 이유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렇듯 공감되지 않는 부분들이 다소 있기는 하였으나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익히 잘 알겠기에…
그리고 예비 신랑보다도 오히려 리브의 오빠
네이트(브라이언 그린버그)
와 부하직원
케빈(마이클 아든)
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두 사람이 각각 결혼식장에 들어서려던 순간 그녀들의 슬픈 표정이 너무 마음에 와닿아서 괜히 또 울컥하게 되기도 했던…
그리하여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들에게 라면 남다른 감흥이 있을 것 같은 <신부들의 전쟁>이었다.
“살다 보면 절대 깨지지 않는 관계가 형성된다. 때론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당신 곁에 있어줄 누군가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게 꿈꿔오던 결혼을 함께 할 반려자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평생 당신이 믿을 수 있는 그 사람… 자기 자신보다 당신을 더 잘 아는 그 사람은 늘 곁에 있어줬던 바로 그 친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