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앤 미스터 대디
Ideal Home, 2018
앤드류 플레밍
감독의 <미스터 앤 미스터 대디>는 나이만 들었지 철없던 남남 커플 에라스무스와 폴에게 뜻하지 않게 원하지도 않았던 아이가 생기면서 진정한 가족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로, 원제 ‘Ideal Home’을 그대로 잘 반영한 코믹 하면서도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미스터 앤 미스터 대디
8.0 (2018.11.22 개봉)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코미디,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91분
날은 이미 훤하게 밝았으나 아직 잠에 빠져 있던 그때 갑자기 다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경찰이다, 문 열어!”
자다가 깨어 정신없고 다급한
아빠(제이크 맥더맨)
는 아들과 함께 창문으로 도망을 시도하는데, 어린 아들은 빠져나가는데 성공했으나 아빠는 창문에 단단히 끼어버린 상황..
“성경 표지 안쪽에 주소가 하나 있어. 택시 타고 거기로 가.”
잔뜩 화가 난 아들은 싫다고 소리를 지르지만…
“아동 보호 시설보다 거기가 나을 거야. 그건 내가 장담해. 내가 좋은 아빠는 아니지만 널 사랑해”
한편, 잘나가는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인
에라스무스(스티브 쿠건)
와 제작자
폴(폴 러드)
은 10년째 함께 살고 있는 남남 커플이다. 이미 나이는 지긋하시지만 본인들도 스스로 인정할 만큼 철없는 아저씨들이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지인들을 초대해 한참 신나는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던 그때 성경책과 현금 조금, 코카인 한 봉지를 들고 한 아이가 에라스무스를 찾아왔던 것이다.
성경책 안쪽 표지에는 에라스무스에게 전하는 메모가 적혀있었는데…
‘이 아이는 당신 손자예요’
자신은 부득이하게 감옥에 가게 되었으니 아이를 잠시 맡아달라는 내용이었던 건데…
아들도 아니고 손자라니… 관객도 당황스러운 이 상황…
이 상황으로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또 한 사람은 바로 폴이었을 것이다.
에라스무스야 자신의 손자이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폴에게는 또 다른 문제였을 테니…
폴:
손자가 있었어? 아들은 어디 있어?
에라스무스:
메모 보니까 감옥에 있는 것 같아.
폴:
쟤랑 같이 사는 거야?
에라스무스:
잠깐 돌봐 줘야지.
폴:
애는 안돼.
에라스무스:
잠시만 돌봐 주는 거야.
폴:
잠시가 아니라면?
폴도 폴이지만 무엇보다 아이에게 충격이 컸을 텐데 그래서 그런지 아이는 전혀 웃지도 않고 늘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의 이름도 말해주지 않는 등 전혀 곁을 주지 않고 있다. 이 철없는 아저씨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갈 것인지 불안하기만 한데…
아이는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빌이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빌(잭 고어)
이 좋아하는 건 오직 ‘타코벨’이었으니 즉석사진도 함께 찍고 타코벨에서 타코를 함께 먹으면서 친해지기를 시도하는 아저씨들…
아이는 절대 안 된다고 했던 폴 역시도 매일 빌을 등하교시켜주고 점심식사를 챙겨주는 등 오히려 엄마 역할을 열심히 하면서 조금씩 정이 들어가려던 이들 가족, 그런데 어느 날 빌의 친아빠가 아이를 다시 데려가겠다고 한다.
이제 또 어떻게 되는 거지?
영화 <미스터 앤 미스터 대디>는 무척이나 유쾌하게 볼 수 있었던 가족 영화였다. 특히 마지막에 실제 동성 가족들의 사진들이 쭈욱 지나가는데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뭉클해지던…
그리하여 동성 가족과 진정한 가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