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되면 차례를 지내는 우리집. 매년 어머니는 조금만 음식을 준비하시겠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준비하신다.
어릴적 할머니댁에 가면 널린게 음식이고 전 냄새가 동네 어딜가든 요동쳤던 때가 있었다.
그 때 비하면 음식 준비가 간소화 된 것이겠지. 하지만 그 당시는 음식준비다 뭐다 할머니가 투입할 노동력이 많았지 않았을까. 그에 비하면 어머니가 지금 준비하는 음식이 더 많아 보이는게 사실이다.
매 새해가 되고, 명절이 되면 ‘이제 우리도 사서 준비하고 밖에 나가서 외식도 하고, 남들처럼 해외나가서 놀자고 해야지’ 라며 속으로 외치지만 정작 명절이 다가오면 자연스레 어머니댁을 찾는 것도 모순이겠지
서울 한복판에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는 어머니댁 아파트는 명절이 되면 오히려 입주민들의 차가 주차장에 잘 안보인다.
시대가 바뀌었고, 명절 후에 집에 돌아가는 자식들에게 하나 둘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나눠주는 것이 꼭 부모님의 마음을 모르는 것만도 아닌데..
어머니가 만드신 맛있는 반찬들을 반찬통에 한 웅큼씩 덜어 가져온 후 아내가 저녁에 고이 접시에 내어주어 먹으니 머리가 복잡해진다.
어머니께 전화한번 드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