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사우샘프턴항서 태국 람차방 기항
디 얼라이언스 공동선박도 우회 논의
아시아와 유렵을 잇는 핵심 항로인 수에즈 운하의 재가동이 지연되는 가운데
국적선사 HMM의 임시 선박 ‘프레스티지호’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우회
하기로 결정했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의 5000TEU 급 컨테이너선
‘HMM 프레시티지호
‘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샘프턴항을 출발해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이 배는 국내 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철강, 자동차 부품, 가전 등을 싣고 지난 1월 말 부산항에서 출발해 목적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을 운항한
HMM의 첫 유럽 노선 임시 선박
이다.
프레스티지호는 사우샘프턴항에서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을 우회해 다음 달 25일 태국 람차방
에 기항할 예정이다.
이후 베트남 붕따우를 거쳐 일부 변동을 고려해 5월 초에는 부산항에 도착한다는 계획이다. 희망봉으로 노선을 변경한 만큼 항해 거리가 약 9000km 늘어나 운항 기간은 7일~10일 더 소요된다.
HMM이 프레스티지 호
의 희망봉 우회를 결정한 이유는 수에즈 운하 재개가 수 주일 더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프레스티지호는 글로벌 선사와 맺은 해운동맹 협력 체제인 ‘
디 얼라이언스’
의 공동운항 선박에 해당하지 않아 독자적인 결정이 가능했다.
HMM은 프레스티지호에
이어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선박 부양 작업 경과를 지켜본 후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함께 공동 선박의 희망봉 우회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HMM의 2만 4000 TEU 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는
수에즈 운하 인근 해상에서 사흘째 대기 중이다.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남쪽에서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운영하는 2만 TEU 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가던 도중 좌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