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유태인 출신의 자본
동양에 화교자본이 있다면, 서양에서는 유태인 자본이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우선 유태인과 관련해 독특한 용어를 하나 알아보겠습니다. ‘디아스포라(diaspora)’가 그것인데,
이는 이산(離㪚), 즉 흩어짐을 뜻합니다. 역사적으로 박해를 많이 받은 유태인은 서기 135년 제2차 유대 전쟁에서 패한 후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게 됐는데, 이를 디아스포라라고 합니다.
모국인 이스라엘을 포함해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태인 수는 현재 1,500만 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인구 700만 명에 달하는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유태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나라는 미국으로, 530만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유태인에게 미국은 제2의 고향인 셈이지요. 유렵에도 200만여 명에 달하는 유태인이 살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유태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80만 명)이며, 그다음으로 프랑스(60만 명), 영국(27만 명), 독일(22만 명), 이탈리아(3만 명) 순입니다.
유럽 외에도 캐나다에 37만 명, 아르헨티나에 25만 명, 호주에 12만 명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태인은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지만, 유태인 자본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극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유태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처럼 화교자본 못지않게 전 세계 정치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유태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5%에 불과한 데다 20세기 초까지 국가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전 세계 부호 가운데 약 40%, 100대 기업 소유주 가운데 30~40%를 차지하고 있지요.
유태인 출신으로 미국 정치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인사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자본주의 이론을 집대성한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를 비롯해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인 벤 버냉키, 2014년 2월 FRB 의장으로 취임한 자넷 옐런 역시 유태인입니다. 이 외에도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 굵직굵직한 인물이 많습니다.
기업인으로는 페이스북의 공동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가 대표적입니다.
또한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 투자은행, 법률회사, 각종 언론과 엔터테인먼트 기업, 대형 병원과 학교 등에도 유태인 자본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미국 내 유태인의 싹쓸이 현상은 비단 정치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배우 나탈리 포트만을 비롯해 미국의 종합미디어 기업 타임 워너의 CEO 스티브 로스, 노벨상을 수상한 뉴욕시립대학교수 폴 크루그먼과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 MIT 교수 폴 새뮤얼슨, 컬럼비아대학교수 조지프 스티글리츠도 모두 유태인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미국은 앵글로색슨 계통 백인 신교도가 아니라 전체 인구의 2%도 채 안 되는 530만여 명의 유태인이 좌지우지하는 사실상 ‘유태인의 제국’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