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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0월 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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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남매의 난’.. 세자매 ‘보복운전’ 오빠 해임시켰다.






‘보복운전’ 오빠 구본성 해임





이사회 열어 대표이사 교체





구 신임 대표 “투명하게 경영”



범LG家 첫 여성 CEO에 주목





“ESG 경영 더 중요해져” 시각도







급식 식품기업 아워홈을 둘러싼 남매간 경영권 다춤에서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승리했다. 4남애 중 막내인 구 전 대표를 중심으로 두 언니가 연대해 오빠 구본성 부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구 전 대표 자신은 아워홈 새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로써 아워홈 경영권을 둘렀나 ‘남매의 난’은 세 자매의 완승으로 끝을 맺었다. 구 부회장은 실적 부진과 과도한 보수로 인한 물의, 정기주총 개최 관련 법·정관 무시 논란 등에 이어 최근 보복운전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 등 도덕성 문제까지 겹치며 결국 대표이사직에서 밀려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 GS타워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연이어 개최했다. 이사회에선 구 부회장에 대한 대표이사 해임안과 구지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을 승인했다. 앞서 열린 주총에서는 구 신임 대표가 제안한 신규 이사 21명에 대한 선임안과 보수총액 한도 제한 안 등을 통과시켰다. 아워홈의 이사 수는 기존 11명에서 구 신임 대표 측 인사 21명이 더해지며 32명으로 늘어났다. 이사회 과반을 구 대표 측이 차지한 것이다.






‘이사회 장악-기존 대표이사 해임-신규 대표이사 선임’으로 이어진 구 대표의 경영권 확보 과정은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만큼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구 대표와 큰언니 구미현씨, 둘째 언니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 등이 사전에 확실한 ‘공동전선’을 구축해 6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장녀 미현 씨는 2017년 벌어졌던 ‘1차 남매의 난’ 당시 구 부회장을 지지했지만 이번엔 구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구 대표는 이날 주총 및 이사회가 끝난 뒤 입장문을 내고 “최근 몇 년 동안 아워홈은 과거의 좋은 전통과 철학을 무시하는 경영을 해왔다”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빠르게 되살리며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아워홈 구성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일단 어수선한 회사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경영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선 해임됐지만 아워홈 사내이사 자리는 지킬 것으로 보인다. 주총에서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사내이사직 박탈이 가능한데, 구 부회장 지분이 38.56%로 3분의 1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구 부회장의 배우자와 아들도 이사회 명단에 올라와 있다. 이 때문에 구 부회장 측이 이사회 내에서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눈여결볼 대목이다.






아워홈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삼남인 구자학 회장의 4자녀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최대주주는 구 부회장이지만 세 자매의 지분율(구미 현 19.28%, 구명진 19.6%, 구진은 20.67%)을 모두 더하면 59.55%다.


구 대표는 2004년 아워홈 외식사업부 상무를 시작으로 2015년 2월 부사장까지 오르며 아워홈을 이끌었다.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해 LG 가문의 장자 중심 경영 전통을 벗어나 첫 여성 후계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2015년 7월 5개월 만에 부사장 자리를 내려놓았고, 2016년부터 구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했다. 2016년 1월 구 대표가 아워홈에 복귀했지만 구 부회장에 의해 결국 밀려나 외식기업 캘리스코 대표로 이동했다.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가는가 싶었던 경영권 분쟁은 2017년 4월 구 대표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사 선임의 건’으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하며 다시 불붙었다. 구 대표는 두 언니와 지분을 합쳐 경영권 탈환을 시도했디만 당시엔 미현 씨가 오빠의 손을 들어주면서 ‘1차 남매의 난’은 끝났다.






구 대표와 구 부회장은 이후에도 정기주총, 식자재 공급 중단, 이사 보수 문제 등 여러 사안을 두고 사사건건 마찰을빚어왔다.


한편 구 대표는 지난 2월 캘리스코 대표에서 사임하고, 언니 명진 씨가 대표이사에 취임 한 바 있다. 아워홈 경영권 확보에 앞서 두 사람이 사전에 ‘교통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성 부회장은 실적 부진은 물론, 자질 및 도덕성 논란에까지 휘말리며 밀려나게 된 것”이라며 “남양유업 사태에서 보듯 기업의 ESG(환경. 책임. 투명경영) 경영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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