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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0월 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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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한국 상륙한다..최태원 ’11번가 승부수’



최태원式 ‘게임 체인지’ 성공할까


최태원(61)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1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인 미국의 아마존과 손잡고 국내 유통 시장 재편에 나선다.






SK그룹 관계자는 6일 “SK텔레콤의 이커머스 기업인 11번가의 신주인수권을 통해 전체 지분의 30%를 아마존에 넘기는 방식으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하게 됐다”라며 “아마존은 신주인수권을 바탕으로 최대 50%까지 11번가의 지분을 가질 권리도 얻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아마존이 11번가의 1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단 의미다. 이럴 경우 SK는 11번가의 2대 주주가 된다.


현재 SK텔레콤은 11번가의 지분 80.2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2대 주주가 되더라도 SK텔레콤은 11번가의 물류망 확충 등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이 직접 국내 물류망에 투자하기엔 규제 등 여건이 만만치 않아서다. SK텔레콤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계약을 이르면 다음 달 중 아마존과 체결하기로 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4위 업체인 11번가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SK그룹이 11번가 운영과 관련한 주도권을 아마존에 사실상 넘기기로 한 건 급변 중인 한국 유통 시장에서 현재 11번가의 경쟁력만으로는 사실상 세를 불리기 어렵다는 현실적 인식이 녹아있다.


11번가 만으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어려우니, 아마존이 사실상 직접 ‘링’에 올라 실력을 보여달라는 의미다. 아마존은 이커머스 글로벌 선두 기업이자 월마트(매출 5240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매출 1584억 달러) 유통 업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6% 선이다. 롯데쇼핑 계열의 롯데 ON(점유율 5%)보다는 우위에 있지만, 업계 1위인 네이버(17%)와 2위인 쿠팡(13%) 과는 제법 차이가 있다.


2016년에는 11번가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10%로 이베이코리아(18%)에 이은 2위였다. 당시 네이버의 점유율은 7%, 쿠팡은 4%였다. 이커머스 시장은 계속 커지는데 11번가는 사실상 제자리걸음 내지는 역성장을 한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61조 원이던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규모가 2025년에는 27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으로선 국내 몇 남지 않은 ‘블루오션’인 이커머스 시장, 더 나아가 유통 시장 전체를 네이버와 쿠팡에 이대로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최태원식(式) 실용주의’인 셈이다. 최 회장은 2011년에도 그룹 안팎의 반대에도 당시 하이닉스 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냈다.


SK그룹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현재의 치킨게임 상황을 거쳐 앞으론 한두 개 소수 기업만 살아남아 시장을 독과점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약한 부분을 과감한 글로벌 협업을 통해 보완하고, 이를 통해 유통 시장 내 꾸준한 경쟁이 이뤄지게 하는 것이 회사와 소비자에 이로운 것으로 판단함에 따라 아마존과 협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승부사 박정호, 아마존과 협업 주도


아마존과의 협업은 그룹 내에서 ‘승부사’로 통하는 박정호(58)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주도했다. 여기에 글로벌 통(通)인 하형일(51) SK텔레콤 Corp2센터장이 힘을 보탰다. 박 부회장은 당초 계획과 달리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방문단에 참가해 최 회장을 보좌하지 않고, 같은 기간 별도의 출장길에 올라 아마존과 관련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SK텔레콤 박정호 대표



관련 작업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을 존속법인인 ‘인공지능&디지털 인프라 컴퍼니’와 중간지주사격 신설회사인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전문 회사’로 나누는 인적분할 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11번가와 SK하이닉스 ADT캡스 등은 신설하는 투자 전문 회사 아래에 편입될 계획이다.



270조 원 이커머스 시장은 격랑 속으로


SK그룹과 아마존의 협업이 구체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다시 한번 격전장으로 바뀌게 된다. 기업 입장에선 매년 20% 가까이 커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와 손을 잡은 신세계 이마트가 그 한 축이고, 미국 뉴욕 증시 사장을 통해 실탄을 확보한 쿠팡도 국내 유통 시장에서 패권을 노린다. 여기에 전통의 유통 강자인 롯데쇼핑도 롯데 ON의 새 대표로 이베이코리아 출신을 영입하는 등 전열을 다듬으며 일전을 벼르는 중이다.






당장 7일 본입찰을 앞둔 이베이코리아 매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12%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네이버와 쿠팡 같은 경쟁사에 밀리면서 입지가 아주 좁아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아마존과 11번가 연합군까지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SK텔레콤, 사모펀드이자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 중 누구든 이베이코리아를 가져가면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 3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SK텔레콤 역시 변함없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대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인수가격 부담에 더해 이베이코리아의 미래 경쟁력에 의문을 품는 견해가 많다. 그래서 본입찰 자체가 미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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