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에 데뷔한 기업들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롯데렌탈과 한컴 라이프케어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한 반면 아주 스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번 주 공모주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22일 금융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SK 리츠, 에이비온, NH스팩 20호, 와이엠텍, 유진스팩 7호 등 5개 업체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 확정 절차를 밟는다. 일진하이솔루스와 IBKS스팩 16호는 24~25일 청약 일정을 진행하고, 바이젠셀과 디앤디 플랫폼리츠는 각각 25일 곽 27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 일진하이솔루스.
수소 연료탱크를 마드는 일진하이솔루스는 오는 24~25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일진하이솔루스는 넥쏘 등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탱크를 전량 공급하는 업체다. 1999년 한국복합재료연구소로 시작했고 2011년 일진그룹에 인수된 후 수소탱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사업부의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증권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트렌드가 강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에 따라 일진하이솔루스가 최대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와 함께 노후 경유차를 비롯해 차량별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보급하는 환경사업부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14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 수준으로, 기업가치는 1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자동차와 거래를 시작한 2018년부터 매년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공동대표주관사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과 인수회사 현대차증권, 대신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 일진하이솔루스는 23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 SK리츠
자산규모 2조 원에 달하는 SK 리츠는 SK 서린 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 116개에 투자하는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다. 국내 상장리츠 중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화제를 모았다.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안정적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리츠가 더욱 주목받는다는 평가다.
SK 리츠는 SK그룹이 장기로 책임 임차해 임대료를 SK 리츠에 지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분기별 배당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앞으로 3년간 매각 차익을 제외하고도 연 5.45%에 달하는 안정적 배당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SK 리츠는 SK그룹이 보유한 핵심 부동산 자산에 대한 우선 매수협상권도 가지고 있다. SK 리츠가 보유한 우선 매수협상권 대상 자산이 모두 편입되면 2024년까지 약 4조 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SK 주식회사, SK에너지 책임 임대차 계약으로 임대료가 고정됐고 최소 인상률도 설정했다”라며 “향후 SK그룹 신사업 투자 부문에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핵심 회사이며 다양한 영역으로 잣나 편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SK 리츠의 공모 주식은 약 4650만 주로 공모가는 5000원, 공모 금액은 2326억 원이다. 오는 23~24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는다.
코스피 시장에는 다음 달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SK증권은 공동 주관사, 하나금융 투자는 인수회사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