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지배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2017년 석유 중심의 사우디 경제를 대전환하기
위해 전격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다.
네옴시티는 그린수소.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 로봇이 물류와 보안, 가사노동 서비스를 담당하는 친환경 스마트 신도시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타북주 일대에 약 2만6500㎢로 조성된다.
서울시의 약 44배에 달하는 크기다.
네옴시티의 의미는 ‘새로운 미래’ 라는 의미이며, 사우디가 ‘제2의 두바이’를 목표로 조성하는 ‘스마트시티+경제자유구역’ 특구다.
사업규모가 국내 총 예산(607조)을 가뿐히 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마천루 빌딩, 친환경 에너지, AI(인공지능), 문화 인프라.관광 등 건설업계가 지향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총망라한다. 사우디의 구애를 얻기 위한 국내 건설업계의 ‘총성 없는 전쟁’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 치열한 수주전쟁
사우디는 네옴시티를 미래 세계무역의 허브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친환경 에너지, 수자원, 교통, 신제조업(3D, 프린팅, 로봇, 자율주행차) 등을 비롯해 문화, 관광, 건설, 의료 등 16개 분야에서 미래혁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차 완공 목표는 2025년으로 도시에 필요한 주택.항만.철도.에너지 시설 등 대규모 인프라 입찰이 현재 진행 중이다.
첫 승전보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울렸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사우디의 네옴 컴퍼니(NEOM Company)가 발주한 ‘더 라인(The Line)’ 인프라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네옴 지하에 총 28km 길이의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내용이다.
수주 금액은 10억 달러(1조3000억원) 안팎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사우디 최초 대중교통 시스템인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성공으로 현지에서 높은 신뢰도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야드 메트로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6개 노선의 지하철을 새로 만드는 사업이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왕세자의 친분, 사우디에서 다수의 유전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이번에 삼성물산이 네옴시티 초고층 빌딩을 비롯해 다수의 주택.플랜트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중동의 ‘탈석유’ 선언…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탈석유’를 선언하고,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를 연결하던 아라비아 상인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사우디는 네옴시티를 통해 최첨단 인프라를 갖춘 중계무역국으로 체질을 개선, 무너지는 원유 패권국의 위치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네옴시티는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의 도시이자 두바이.홍콩 같은 유통 및 금융 허브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한 외교계 관계자는 ‘네옴시티는 이집트와 요르단, 이스라엘, 수단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지리적으로 매우 위험하다’면서 ‘이런 지역에 대형 스마트 시티를 조성해 글로벌 자본과 물류, 기술, 사람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면 경제 발전 뿐 아니라 강대국의 압력도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어 사우디가 외교적.안보적으로도 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자본력은 풍부하지만 대규모 도시 개발 프로젝트 경험이 적고 기술력이 전무하다.
스마트 시티를 지으려면 토목.건설.수도.에너지.교통.환경.IT.문화 등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단기간에 대형 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도,
친환경 자동차.선박.정유화학.반도체.통신 인프라.한류콘텐츠 등 산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네옴시티 사업 적임자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