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하락 시기, 한국증시는 분위기가 좋았다.
1990년 외국인에게 자본시장이 개방된 이후 달러가치(달러원 환율 및 달러인덱스)는 한국증시에 중요한 변수가 되어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달러 가치 하락은 반대로 투자한 국가에서의 환차익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달러 가치가 추세적으로 장기 하락하는 시기에는 외국인들의 꾸준한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유입됩니다.
다만, 과할 정도로 달러 가격이 하락한 이후 중요한 변곡점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나타나긴 합니다만, 하락추세가 한참 진행될 때에는 한국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으로 나타나게 되지요.
이러한 현상은 대표적으로 가까이는 2020년과 2017년이 있었고 그 이전에는 2000년대 초중반에 매우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어쩌면 2022년 이후 달러인덱스가 무겁게 움직인 이후 국내 주식을 쓸어 담고 있는 모습은 이전 달러 가치 하락 시기에 외국인 투자자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달러 가치가 추세적인 하락세로 굳어진다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는 추세적으로 강하게 들어올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재 금융시장이 무조건 달러인덱스 하락추세를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크랙과 파열음이 발생하면 갑자기 달러 가치가 다시 높아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추세적인 달러 가치 하락이 가시적으로 나타난다면 외국인의 긍정적인 수급 흐름과 함께 흥미로운 시장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