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DELIVER US FROM EVIL, 2020
<오피스>를 연출한
홍원찬 감독
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태국에서 납치된 9살짜리 아이를 찾기 위해 나선 은퇴한 살인청부업자 ‘인남’과 복수를 위해 인남을 뒤쫓는 무자비한 야쿠자 ‘레이’의 쫓고 쫓기는 살벌한 추격전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범죄, 액션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8분
– 수상내역
2021
26회 춘사국제영화제(남우조연상, 최고 인기 영화상)
57회 백상예술대상(영화 남자조연상)
41회 청룡영화상(남우조연상, 촬영조명상)
2020
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남우조연상, 영평10선)
2회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시마프 감독상)
29회 부일영화상(촬영상, 미술/기술상)
도쿄…
시마다(박명훈)
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일이 하나 들어왔어. 큰 건이야. 약속했잖아. 마지막으로 한 건 더 한다고… 거물이라서 아무도 안 하려고 해. 고레다 다이스케라고 관동 조직의 도쿄 지부장인데, 그자한테 죽은 여자들이 한둘이 아닌가 봐. 악질 중의 악질이야”
청부살인업자인
인남(황정민)
은 그렇게 마지막 미션을 끝내고 시마다와 마주 앉았다.
시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해보는 거 어때?
인남:
……
시마다:
하긴 여기 있어 봤자 자꾸 피비린내만 떠오르겠지. 근데 진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해보는 거 어때?
인남:
약속 안 지키면 네가 마지막이 될 거야.
그리고 인남은 이제 완전히 손을 씻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해 파나마로 떠날 계획을 세우게 되었는데…
한편, 태국에서 딸
유민(박소이)
과 함께 살고 있던
서영주(최희서)
는 부동산 중개업자인
한종수(오대환)
로부터 골프장 투자 제안을 받고는 꼼꼼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마른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은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딸 유민이가 납치되었던 것인데…
사실 영주는 인남의 옛 연인이었고, 외국에서 혼자 어찌할 바를 몰랐던 그녀는 상황이 워낙 다급하다 보니 인남의 옛 직장상사인
춘성(송영창)
을 통해 인남에게 연락을 취해 도움을 요청해보고 싶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낙심하고 만다.
그리고, 뒤늦게 영주의 딸이 태국에서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남은 주저 없이 방콕으로 향하게 되는데…
태국…
춘성이 소개해준 현지 브로커
이영배(이서환)
는 아무래도 단순 유괴는 아닌 듯싶다고 했다. 통장 밑천까지 싹 다 슈킹 당한 것을 보면 제대로 공사당한 느낌이라면서, 최근 통장에 목돈 꽂힌 걸 아는 사람의 짓일 거라고 했다.
이영배를 통해 다시 가이드 겸 통역을 해줄 트랜스젠더
유이(박정민)
를 소개받은 인남은 이제 본격적으로 유민을 찾기 위해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는데…
또 다른 한편에서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인남이 마지막으로 처리한 고레다의 장례식 때 인간 백정으로 불리는
레이(이정재)
가 다녀갔다고 하는데, 알고 보니 레이가 바로 고레다의 동생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형을 죽인 놈을 찾아내 반드시 복수를 하고야 말겠다며 혈안이 된 레이 또한 인남을 잡기 위해 태국으로 향하게 되는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꽤 무겁고 우울한 분위기의 영화였다. 인남과 레이의 대결구도가 확실한 영화이긴 했지만 거기에 인남 혼자서 상대해야 할 대상이 태국경찰에서 태국의 조직폭력배들까지 곁가지처럼 자꾸 늘어나다 보니 조금 산만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던…
사람들은 트랜스젠더 역할의 박정민을 많이 기억하겠지만, 나는 오히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라면서도 필요할 때마다 계속 도움을 주던 이영배 캐릭터가 정이 갔고, 무엇보다 아이를 생각하면 너무나 짠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는데,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상
했던 것보다는 덜 잔인하고 잔잔한 느낌마저 들었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