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 하나만 들어줘
A Simple Favor, 2018
<스파이>,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연출한
폴 페이그
감독의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두 젊은 엄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반전 스릴러 영화로, ‘다시 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부탁 하나만 들어줘
- 평점
-
7.5 (2018.12.12 개봉)
- 감독
- 폴 페이그
- 출연
- 안나 켄드릭, 블레이크 라이블리, 헨리 골딩, 앤드류 라넬스, 진 스마트, 에릭 존슨, 이언 호, 조슈아 새틴, 글렌다 브라간자, 켈리 맥코맥, 아파나 낸철라, 더스틴 밀리건, 지아 샌드후, 릴라 이, 앤드류 무디, 루퍼트 프렌드, 린다 카델리니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17분
“하이 맘들, 스테파니예요. 오늘은 약속대로 ‘호박 초코칩 쿠키’ 레시피를 공개할게요. 그전에 많은 분들이 에밀리 일을 물어보셨고, 처음 오신 분들도 계시는데… 지금 제 친구 에밀리가 실종된 상태예요. 에밀리가 아들을 학교에서 픽업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게 5일 전이었고 그 후로 행방을 몰라요. 저도 최대한 경찰에 협조하고 있고요. 근데 제가 생각보다 친구를 모르더라고요. 서로 아주 다르지만 그래도 절친이에요. 정말 멋지고 우아한 친구죠. 우린 아들들 덕에 알게 됐어요. 새 구독자들을 위해 처음부터 다 말씀드릴게요”
아니, 호박 초코칩 쿠키 레시피는 어쩌고 처음부터 말씀드린다니 레시피를 기다렸을 브이로그 구독자들은 좀 당황스럽겠는걸… 어쩌면 정작 스테파니의 구독자들은 단순한 레시피 그 이상의 특별한 ‘스토리’를 기다렸던 것일 수도..
싱글맘인
스테파니(안나 켄드릭)
는 아들 마일스와 함께 살고 있으며, 아들의 학교 행사라면 무조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열혈 엄마였고, 브이로그에도 진심인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는데, 그녀가 절친이라고 소개했던 닉키의 엄마
에밀리(블레이크 라이블리)
는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으로 ‘데니스 나일론 홀딩스’의 홍보 담당이었고, 그녀들이 처음 만나게 된 건 몇 주 전 ‘세계 요리의 날’ 행사가 열렸던 아이들의 학교에서였다고 한다.
구델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에밀리의 남편
션(헨리 골딩)
은 10년 전에 썼던 책 한 권이 대박 나면서 에밀리가 쫓아다니기 시작해 결국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아예 책은 쓰지 않고 있으며 바쁜 에밀리를 대신해 요리도 도맡아 한다고 했고,
반면, 스테파니는 남편이 운전하던 차가 크게 사고가 나면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오빠까지, 소중한 두 사람을 동시에 잃게 되었다는 아픈 사연을 털어놓으면서 두 사람은 조금씩 친구가 되어 갔던 건데…
그러던 어느 날 전화가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다.
에밀리:
긴급한 일이 생겼어.
나 좀 도와줘.
스테파니:
괜찮은 거야?
에밀리:
난 괜찮은데 부탁 하나만 들어줘. 닉키 좀 픽업해 줄래? 어머님 골반이 부러져서 션은 런던에 갔는데, 내가 당장 급한 일이 있어서…
스테파니:
그래, 션이 놀랐겠다. 너도 그렇고… 내가 도와줄게.
에밀리:
네가 최고야. 다음에 신세 갚을게.
스테파니:
그래, 닉키 걱정은 마.
에밀리:
스테파니, 넌 좋은 사람이야. 진정한 친구…
그런데… 이틀이 지나도 에밀리에게서 소식이 없자 회사로도 문의를 해봤지만 마이애미에 출장을 갔다는 것 외에는 알 수 있는 게 없었고, 그제야 에밀리의 남편 션에게 연락을 취하게 되었는데…
다음날 스테파니의 집으로 아들 닉키를 데리러 온 션은 그녀의 조언대로 경찰에 실종신고부터 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에밀리는 외동딸에 부모님은 어릴 때 돌아가셔서 다른 가족은 없다고 했고, 경찰에서도 실종
신고 접수를 하고 며칠 내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에밀리가 사라진 지 4일째 되는 날, 스테파니는 자신의 브이로그에서 용의자가 남편일 거라는 추측성 의견에 대해 실종 당시 그는 런던에 있었으며, 좋은 남편이자 훌륭한 아빠라고 일축했고, 또한 경찰이 건성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 같아 직접 나서서 알아보기로 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
일단 회사로 쳐들어간 스테파니는 에밀리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믿음을 가져’라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쓰여있는 에밀리의 사진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사진을 이용해 에밀리를 찾는 전단지를 만들어 붙이기도 했는데…
하지만 자신의 일처럼 친구 에밀리를 찾는 일에 앞장섰던 스테파니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미시간의 한 호수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이것은 사건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나 다름없었으니…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밝고 따뜻한 성격의 스테파니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커리어우먼 에밀리가 아이들 덕분에 인연이 되어 친구로까지 발전하게 되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인연이 아닌 악연이 되어 돌아오게 되는 이야기인데, 영화의 마지막 엎치락뒤치락하며 꼬리의 꼬리를 무는 반전은 어찌 보면 장난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무거운 소재를 꽤 가볍게 풀어냈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마지막 자막에서는 이것이 실화였었나 잠시 착각에 빠지게 만들면서 피식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던 과하게 잔인하거나 무섭지 않아 가볍게 볼 수 있는 스릴러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