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
Lift, 2023
<모범시민>,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을 연출한
F. 게리 그레이
감독의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는 6인조 예술품 절도단이 뜻하지 않게 인터폴과 함께 공조해 250명의 승객이 탑승한 여객기를 납치하게 되는 범죄, 액션영화다.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
- 평점
-
10.0 (2024.01.12 개봉)
- 감독
- F. 게리 그레이
- 출연
- 케빈 하트, 구구 엠바사 로, 빈센트 도노프리오, 우르술라 코르베로, 빌리 매그너슨, 비벡 칼라, 김윤지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액션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06분
따뜻한 색감으로 담아낸 물의 도시 베네치아 풍경이 너무나 예뻤던 영화의 시작, 곧이어 입찰자로 보이는 말쑥한 한 남자가 레드 카펫을 따라 경매장 안으로 입장을 하고 있었는데…
남자: 팀원들, 현 상황은?
여자1: 샴페인 얼음에 담가 뒀으니 빨리 해치우자고!
남자: 경매장 안에 있으니 기분이 어때?
여자2: 갑부가 된 기분이야.
남자: 그런 기분 죽이지!
한편, 같은 시각 런던에서도 경매가 한창이었는데, 총 6명의 팀원들이 베네치아 경매장과 런던 경매장에 나뉘어 서로 은밀한 교신을 나누고 있었던 건데, 이들은 도대체 누구???
1. 대장: 사이러스(케빈 하트)
2. 조종사: 카밀라(우슬라 코르베로)
3. 해커: 미선(김윤지)
4. 금고 전담: 매그너스(빌리 매그너슨)
5. 엔지니어: 루크(비벡 칼라)
6. 변장의 대가(까지는 아닌): 덴턴(빈센트 도노프리오)
이렇듯 각자 전문 분야를 담당하며 한 팀이 되어 움직이고 있는 이들은 바로 예술품 절도범들이었던 건데, 그런데 이 사람들은 단순히 돈이 목적이라기보다는 뭔가 파티원들이 함께 모여 온라인 게임이라도 즐기듯 꽤 신나 있는 모습이었는데…
한편, 이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인터폴 감시 지휘부 문화재 보호팀 팀장
애비 글래드웰(구구 바샤-로)
이었는데, 만반이 준비를 하고 이번 베네치아 경매장에 잠복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련하고 치밀한 사이러스 일행을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런던으로 복귀하게 된 애비는 상사
헉슬리(샘 워싱턴)
의 호출을 받고 불려 가게 되었는데…
헉슬리:
자네 친구 사이러스를 빌려야겠어.
애비:
친구 아니에요, 근데 빌리다뇨?
헉슬리:
피카소 그림 빌리듯이 빌린다고, 거래를 제안하려고…
애비:
네? 안 돼요.
헉슬리:
하라면 해!
라스 요르겐센(장 르노)
좀 알아?
애비:
장물 미술품 구매자요?
헉슬리:
그보다 더한 놈이지. 사람이 얼마나 죽든 은행 잔고만 보는 놈인데, 최근 해커 그룹 리바이어던과 접촉했고, 대형 테러가 있을 거래. 근데 리바이어던은 돈 대신 금을 받는다더군. 정확히 5억 달러어치 금괴. 17일 후 요르겐센이 런던 금고에서 취리히로 옮길 거야. 근데 합법적으로 자기 금을 옮기는 거라 막을 명분이 없어.
애비:
사이러스한테 훔치라는 거죠?
헉슬리:
훔친다는 말은 좀…
애비:
숨 쉬듯 거짓말하는 사기꾼 도둑놈을 어떻게 믿을 건데요?
헉슬리:
우리가 하기 싫은 일을 하고, 내리기 싫은 결정을 내려야 전 세계가 온전히 돌아가.
애비:
사이러스가 싫다고 하면요?
헉슬리:
거절 못하게 만들어!
사실 애비와 사이러스는 1년 전 파리 비엔날레에서 짧은 인연이 있었으나, 인터폴 요원과 사기꾼 절도범이라는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흐지부지 스쳐 지나간 사이가 되었던 건데…
사이러스:
나를 체포하러 온 거야?
애비:
체포는 아니고, 상사가 제안할 게 있대서 왔어.
사이러스:
부탁하려니 속 쓰리지? 무슨 제안인데?
애비:
물건을 훔쳐 줘!
사이러스:
잘못 들은 거 같은데, 다시 말해 봐.
애비:
대량의 금괴를 빼내줘. 5억 달러어치야.
사이러스:
문제는?
애비:
금괴 주인이 라스 요르겐센이라는 자야. 놈을 알아?
사이러스: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지. 이건 거절하게!
위험한 일이라 거절했던 사이러스는 애비가 팀에 합류해 합께 일을 마무리하는 조건으로 수락을 하게 되었는데…
그리하여 팀원들과의 브리핑을 통해 런던 은행과 도착지인 취리히 활주로 사이에서 금을 탈취하기 위한 방법으로 250명의 승객이 타고 있는 비행기를 통째로 납치하기로 결론을 내리기는 하였으나, 무자비한 요르겐센을 상대로 너무나 불가능해 보이는 이 작전, 그러나 늘 해왔던 게임 규칙만 명심하자고 했다.
‘걸리면… 감방을 상상하면서 최대한 빨리 튄다!’
사이러스 절도단은 무고한 승객들은 안전하게 지키면서
이 위험천만하고도 무모해 보이는 작전에서 성공해
요르겐센을 무력화시키고 그가 꾸미고 있는 끔찍한 테러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인지…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는 생각보다 소프트한 영화였다. 게임하듯 신나게 절도를 즐기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원칙과 최소한의 선은 지키는 사람들, 그들의 우정과 의리를 함께 보여주면서 의외로 영화가 꽤 착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었던… 물론 그래서 약간 신파적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흥미진진 함께 즐거웠다.
캐스팅도 꽤 화려한 편인 데다가 베네치아, 런던, 토스카나, 브뤼셀 등등 도시의 풍경들을 무척이나 아름답게 담아내면서 영상미도 좋았던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였다는…